김기운의 '시와 글이 있는 풍경'

속도가 아닌 방향을 공유하는 우리들 이야기

2021-07-24     김기운

- 가치 왜곡 & 가치 전도 현상 -

 

울주군

'돈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가치를 개량화 시킬 수 있는 것' 입니다. 돈은 특성상 계산이 가능하고 교환적 기능을 가집니다. 돈은 무엇이든지 '개량화' 시키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땅을 살다보면 개량화 시킬 수 없는 것이 많은데 돈은 이 땅의 모든 것을 개량화시킵니다.  사랑, 아름다운 그림 등은 개량화 될 수 없는데 그림이 경매 낙찰되는 때부터 돈으로 개량되어 아름다움이 개량화 될 수 있다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예로 박수근의 '빨래터'(2007년)는 최고 경매가인 45억 2천만원에 팔렸습니다. 2007년 경매낙찰 이후부터 박수근 화백의 그림 빨래터의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는 45억 2천만원으로 축소되었습니다. 반면에 김종하 화백의 여인의 뒷모습은 1억 7천만원에 낙찰되었습니다. 그러면 이 빨래터와 여인의 뒷 모습 가치가 40배 이상 차이가 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똑 같은 아름다움의 가치를 '돈'이라는 매체로 개량화되어 버리니 '가치왜곡 현상'이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울주군

돈의 교환방식으로 따지면 포르노 그림 100만장을 팔아 45억2천만원을 번 사람이 박수근 작가의 그림 빨래터를 낙찰 받으면 그 사람은 이제부터 박수근의 빨래터 소유자의 인품과 능력가치로 탈바꿈 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쓰레기가 쌓이면 아름다움으로 바뀐다' 이것이 돈이 주는 신비로움입니다.

존로크가 말했습니다. "돈이 나오기 전에는 축적이 의미가 없었다." 한 사람이 100만평이나 200만평 땅이 있다 하더라도 혼자서 농사 지을 수 없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고 수확하더라도 무한대 저장이 가능치 않기에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돈이 나왔습니다. 창고에 있는 곡식은 썩지만 돈은 썩지 않습니다. 무한대로 축적하고자 하는 욕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부자는 '숫자를 얼마나 많이 쥐고 있는가'하는 가상입니다. 실제는 허무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돈이 주는 이 '가치 왜곡 현상' 때문에 돈에 미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요?  '가치전도현상'입니다.

'돈'은 무엇을 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이제는 '돈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으로 목적이 바뀌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