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대전 중부 모범 운전자회 대전 중구청과 협약 관내 무연고자와 독거노인 운구 봉사 실천으로 칭찬 자자

이들은 진정 꽃보다 고왔다

2024-03-09     홍경석 편집국장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길을 가는 나그네다. 그렇지만 생을 마감하는 과정은 다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질병으로 인해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이는 자살이나 타살 등에 의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

또한 자연사를 하는 경우에도 그 원인과 경로는 다양하다. 일부 노인은 노화로 인한 호흡곤란이나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하지만, 또 다른 이는 암, 뇌졸중, 당뇨병 등의 질환으로 고통받다가 삶을 마무리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인간이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이를 통해 타인의 선택에 대한 비난이나 혐오와 같은 감정 대신 이해와 배려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참 안타까운 죽음이 이따금 발견되곤 하여 이를 보는 사람의 마음을 난도질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자면 모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지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던 임차인이 고독사를 하였는데 유가족이 고인의 시신 인수를 거부하는가 하면, 아예 나타나지도 않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해당 아파트의 관리사무소나 연립에 살고 있는 인근 주민들의 아주 난감한 상황은 이루 말할 수조차 없음은 상식이다. 또한 어렵사리 노력을 하여 가까스로 유가족과 연락이 닿긴 하였지만 유가족이 요지부동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면 사망한 현장의 유품 정리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더욱 큰 문제는 임차인이 고독사한 상황이라 시신이 부패됨과 동시에 방바닥에 변사체 혈액, 부패액, 인체조직 등의 오염물이 흘러내려 시신 부패 악취가 해당 층수는 물론 위 아래층까지 확산되어 이웃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입주민들의 빗발치는 민원으로 관리사무소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어 가기 마련이다. 이러한 가슴 아픈 현실을 고찰하고 적극적으로 봉사에 나선 천사 같은 분들이 계셔서 주변의 칭찬이 자자하다.

대전 중부 모범 운전자회(회장 서보원)는 대전 중구청과 협약을 맺고 관내 무연고자와 독거노인의 사망 후 시신을 운구(運柩) 봉사하기로 했다.

3월 8일 오전, 충남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운구를 마친 독거노인의 운구를 실은 대전 중부 모범 운전자회원들은 서보원 회장의 인솔하에 대전시 서구 정림동340-2 대전시정수원(화장장)까지 가서 정성껏 운구 봉사를 실천하는 선행을 베풀었다.

서보원 회장은 “세상에 영원한 건 없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죠. 운명을 하셨지만, 유가족조차 찾지 않거나 아예 가족조차 없는 독거 노인의 쓸쓸한 저승길은 정말 목불인견의 아픔입니다.

오래전부터 이를 직시하고 문제점을 발견한 뒤 회원들과 숙의를 거쳤습니다. 그리곤 보호자가 없는 무연고자와 돆거 노인 등 홀로 외롭게 생을 마감하시는 분들께서 마지막 가시는 길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을까 하고 남들이 꺼려하는 봉사라서 저희가 시작했습니다.

공영장례로 하는 데 있어 고인을 저희 단체에서 운구 봉사하기로 한 것입니다. 참고로 공영장례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이는 가족이나 친지가 없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대전 중부 모범 운전자회에서는 가족관계 해체와 빈곤 등 불가피한 사유로 장례를 치를 수 없는 무연고자 및 저소득층 사망자에 한하여, 공공(公共)이 장례에 대한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여 고인의 마지막 존엄성 유지를 견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은 비단 노래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진정 꽃보다 고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