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고안나 시집 ‘따뜻한 흔적’ 출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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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고안나 시집 ‘따뜻한 흔적’ 출간 화제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4.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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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혼자 가는 길

“목적지 어렴풋이 눈앞에 나타날 때

왜 안도의 기쁨보다는

깊은 한숨이 쉬어지는 걸까

곶감이 달랑 두세 개 남았을 때, 그 기분

넘기 힘든 중년의 고개턱, 지나온 지 한참 되어서야

지천에 보이는 것들은 왜 모두 슬플까

아름다운 추억도 눈물이며

사랑도 그리움도 슬픔의 행로였음을

목숨 건 그 무엇들이

한없이 서글프고 가소로운 건 왜일까

진작 깨닫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혼자라는 말

혼자 가는 길

결코 돌아설 수 없는 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며

가난해지며 슬퍼지며 외로워지며

인생이라고

인생이니까

내가 나를 정확하게 해부해 볼 수 있는

경건의 시간

백년도 아닌 생, 기꺼이 살아 낼 것이다“

신간 고안나 시집 [따뜻한 흔적]의 P.36~37에서 만난 시 ‘백 년도 아닌 생 앞에서’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삼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고안나 시인의 예리한 지적처럼 아름다운 추억도 눈물이며, 사랑도 그리움도 슬픔의 행로였다는 사실이다.

또한 인생은 결국엔 혼자 가는 길이며, 결코 돌아설 수 없는 길에 봉착하고야 마는 나그네라는 사실의 재발견일 터다.

시집 '양파의 눈물'로 진작부터 유명한 문인이자 부산에서 더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안나 시인이 오랜만에 새로운 시집 <따뜻한 흔적>을 내고, 더욱 세련되고 성숙된 시어로 시적 향기를 가득 풍기면서 독자들 앞에 우뚝 나타났다.

고안나 시인은 고성에서 태어나 2010년 '부산시인'과 2017년 '시에'로 등단, '청암문학' '작가와 문학' '부산시인협회' 등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고안나 시인은 재한동포작가협회와 재한동포문인협회 고문, 동북아신문 부산지회장이기도 하다.

시 낭송가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안나 시인은 화려한 수상 경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2017년 ‘중국 도라지 해외문학상’ 수상

- 2018년 ‘한중 문화예술교류공헌상’ 수상

- 2018년 '한국을 빛낸 한국인 대상수상<시낭송 대상>

- 2019년 '경기문창문학상' 수상

- 2019년 '시인마을문학상' 수상

- 2019년 '한국사회를 빛낸 충효대상 <시부문 대상> 수상

- 2019년 '백두산문학상' 수상

- 2020년 ‘새부산시인 작가상’ 수상

- 2020년 '대전시장 감사장'(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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