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은 음력 1월 1일로, 새해를 맞이하여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날이다. 이때 어린이들은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어른들은 세배를 한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는 풍습이 있다.
세뱃돈은 보통 돈봉투에 넣어서 주며, 금액은 가정의 경제 상황이나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한국의 설날 세뱃돈 문화는 매우 중요한 전통 중 하나다.
이 돈은 아이들에게 새해의 복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세뱃돈은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가르치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세배를 통해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조상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는 중요한 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설날의 세배와 세뱃돈 문화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치와 미풍양속을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올 설날에도 손주에게 세뱃돈을 줬다. 예의를 차리느라 봉투에 담아서 건넸다. 손녀와 손자는 봉투를 받는 즉시 속을 뒤집는 바람에 속이 철렁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었더라면 ‘신사임당 표 지폐’를 네댓 장 넣었으련만 요즘 날씨처럼 추운 백수 시절인 까닭에 그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서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늙었다고 채용을 안 해 주니 더욱 답답한 즈음이다.
팍팍한 경제 여건 속에 설 세뱃돈을 준비해야 하는 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세뱃돈 평균값도 10년 만에 최대 3배 이상 증가하며 명절 지출 부담이 늘 전망이다.”라는 게 뉴스의 골자였다.
이제는 성인이 된 아들과 딸이 어렸을 적 세뱃돈은 보통 5천 원에서 많아 봤자 1만 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천만의 말씀이다. 손주에게 달랑 1만 원만 세뱃돈을 줬다가는 뉴스의 보도처럼 울고불고 난리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물가는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다. 짬뽕 한 그릇이 1만 원을 훌쩍 넘은 지 오래다. 화폐 가치의 하락을 절감하게 된다. 화폐 가치의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
이는 특정 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양이 줄어든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런데 화폐 가치의 하락은 그만큼의 부메랑 반향을 부른다. 물가가 상승하면 동일한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가 줄어들어 구매력이 감소한다.
당장 외식비부터 줄인다. 가뜩이나 힘든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는다. 저축한 돈의 실질 가치가 줄어들어 재산이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쨌든 ‘무서웠던’ 설날을 보냈다.
‘자식 둔 골은 호랑이도 돌아본다라’는 말이 있다. 짐승도 자기 새끼를 사랑하여 그 새끼가 있는 곳을 살펴보는데 하물며 사람은 더 말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올 설날에 두둑한 세뱃돈을 챙겼음 직한 손녀 손자가 건강하고 무럭무럭 성장하길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