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극히 사적인 여행 / 조성찬 지극히 사적인 여행 / 조성찬 지극히 사적인 여행 / 조성찬 바르셀로나까지의 긴 여정은 시드니를 새벽에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서울까지 10시간 그리고 인천 공항 근처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 약 13시간 50분 후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한다. 비행시간만 23시간 50분에 달하는 여정이다. 어림잡아도 길 위에서의 이틀을 꼬박 견뎌야 하는 여정이다. 여행 가방을 싸서 문을 나설 때마다 입안을 맴도는 단어 “오지”는 언어유희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호주인을 칭할 때 오지Aussie라 부르고, 나는 이에 문학N | 이도훈 | 2024-08-28 18:33 시담시담(동시 이야기) _차곡차곡 담은 모두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려주는, / 권지영 시담시담(동시 이야기) _차곡차곡 담은 모두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려주는, / 권지영 시담시담차곡차곡 담은 모두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려주는, / 권지영 무성한 빈 가지에 새순이 돋더니 어느새 봄꽃이 피었다. 차례를 알고 오는 꽃들은 제 순서인 양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내밀었다. 이윽고 사방이 선명해졌다. 짙어지는 자연의 색감은 우르르 뛰어가는 어린이들의 모아지는 함성처럼 눈을 끌게 한다. 깊은 숨을 내쉬고 다시 들이마시는 숲속 어딘가에서 낯선 벌레를 만나고 초록을 눈에 실컷 담으며 걷는 기분이다. 어디서든 짙고 푸른 자연은 진한 기억을 순식간 움켜쥐게도 한다. 여름은 봄보다는 긴 듯하고, 기다림보다 조금 더 진하게 문학N | 이도훈 | 2024-08-14 21:20 댈러스 기행 - 손용상 시인과 한솔문학 댈러스 기행 - 손용상 시인과 한솔문학 댈러스 기행 - 손용상 시인과 한솔문학 / 이도훈 2023년 9호(여름호)가 출간되고 나서 손용상 대표와 통화를 했다. “연말에 10호가 나오면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에 한번 봐요. 기념식이든 뭐든 해야지.”그때가 9월쯤이었다. 반년간지로 10호, 5년의 세월이다. 나는 내년 LA 여행 때 댈러스까지 가는 여행을 준비했다. LA에 있는 딸도 댈러스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비행기 표를 미리 예약해 놓으라고 했다. 그리고 10호를 준비하던 중 손 선생님이 요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며칠 문학N | 이도훈 | 2024-08-14 21:20 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_유성호 교수 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_ 유성호 교수 후각과 미각은 지금도 선명하게 어린 시절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가고 있는 원초적 감각이다. 감칠맛과 쓴맛, 구수하고 아릿한 냄새들을 어찌 잊을 것인가. 아닌 게 아니라 지금도 문학작품 속에 후각이나 미각 충동을 돋을새김하는 장면이 나오면, 우리의 심장은 어느새 어린 시절 겪은 내음과 맛의 순간으로 퇴행할 수밖에 없다. 우리 근대문학사에서 이러한 감각을 본격적으로 가장 멋지게 재현한 시인은 누가 뭐래도 백석(白石, 1912~1996)일 것이다. 그의 시편에는 맛이나 냄새와 관련한 문학N | 이도훈 | 2024-07-29 10:55 정택근의 야생화 이야기_물매화 정택근의 야생화 이야기_물매화 정택근의 야생화 이야기_물매화 졸시 ‘꽃으로 계절을 읽다’의 일부입니다. ..중략 뒤늦은 솔나리마저 얼굴을 보이면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 때가 되었다.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가까운 곳에서부터 피어나고, 보석 같은 물매화가 피고 난 후나는 고통스런 성례聖禮인 양 먼 곳으로 정선바위솔과 둥근바위솔을 보러 가야 했다.그 기억으로 긴 겨울을 보내곤 했다. ..중략 돌이켜보면 내가 꽃으로 계절을 읽는 동안, 꽃은 내 인생의 계절을 읽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후략 제게 있어 가을은 물매화가 피어나는 즈음부터 시작하여 물매화가 진 후 꽃자리마저 스 문학N | 이도훈 | 2024-07-29 10:55 이 상처가 세계이다 _오민석의 세계의 시 이 상처가 세계이다 _오민석의 세계의 시 이 상처가 세계이다―캐나다 원주민 시인 빌리-레이 벨코트 오민석 이 자리를 통해 한국의 문예지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빌리-레이 벨코트Billy-Ray Belcourt는 크리Driftpile Cree Nation 원주민 출신의 캐나다 시인이다. 그는 1994년에 태어났으며 19세에 시를 쓰기 시작했다. 2017년(23세)에 나온 그의 첫 시집 『이 상처가 세계이다This Wound is a World』는 캐나다 국영방송 CBS에 의해 2017년 최고의 시집으로 선정되었으며, 2018년에 그는 역대 최연소로 그리핀 시문학상Griffin 문학N | 이도훈 | 2024-07-29 10:55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