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의 세계’와 같은 자연 다큐를 자주 시청한다. 언젠가 그 프로그램에서 본 내용이다. 흰뺨기러기의 육아법(?)이 가슴을 덜컹거리게 만들었다.
흰뺨기러기는 주로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발트해 주변 등 주로 북대서양에서 번식한다. 수초나 해초, 풀밭의 풀을 먹는 새다. 이들은 북극여우와 북극곰 등의 천적을 피하기 위해 높은 절벽에 둥지를 짓는다.
이곳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부화한 후 며칠 안에 아래 풀밭에서 사냥하는 부모를 만나기 위해 지상에서 100미터가 넘는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부모는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절벽 아래에서 새끼를 부른다.
새끼는 본능에 따라 부모를 만나러 뛰어내린다. 새끼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깃털 같은 솜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절벽에서 떨어질 때의 충격을 흡수한다.
하지만 모두 안전하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많은 수가 충격으로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다. 북극여우는 이 시기에 거위가 내는 소리를 쫓아와서 죽거나 다친 새끼 기러기를 포식한다.
또한 살아남아 안전하게 부모를 만난 새끼도 북극여우의 목표가 된다. 그래서 흰뺨기러기의 새끼는 태어난 후 첫 달을 무사히 넘길 확률이 50%밖에 되지 않는다. 흰뺨기러기 관련 영상을 보면서 ‘여조삭비’가 떠올랐다.
《논어》 학이편에는 여조삭비(如鳥數飛)라는 말이 나온다.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수없이 날갯짓을 해야 하는 것처럼 배움도 쉬지 않고 연습하고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주자(朱子)는 익힐 습(習)을 ‘어린 새의 반복된 날갯짓’으로 풀이했다. 배움과 익힘은 반복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여조삭비의 당위성은 지속적인 학습의 필요성으로부터 시작된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따라서 지속적인 학습이 필수적이다.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계발도 필요하다.
연습의 중요성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어떤 기술이든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숙련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스포츠, 음악, 학문 등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된다. 지속적인 연습은 자신감을 높이고, 실제 상황에서의 성과를 향상시킨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실패는 당연히 발생한다. 그러나 실패 역시 학습의 중요한 부분이다. 여조삭비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니까 여조삭비는 배움과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대 사회에서 지속적인 학습과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배움은 끝이 없으며,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