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즈벡 수교 31주년 기념 청소년 문화 교류 음악회
- 우즈베키스탄 글리에르 음악전문학교 재학생과 합동 공연
- 지역 주민과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다양한 클래식 연주 선보여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교장 주미하)는 지난 12일 한·우즈벡 수교 31주년 기념 청소년 문화 교류를 위한 ‘제9회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본교는 2009년에 설립되어 2011년 대전광역시교육청으로부터 학교 설립 인가 승인을 받은 클래식 음악 전문 중·고등학교로, 매년 정기연주회 개최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관내 다양한 문화 행사에 앞장서며 지역사회의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정기연주회는 본교와 MOU를 맺은 우즈베키스탄 글리에르 음악전문학교의 재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해, 한·우즈벡 수교 31주년 기념 청소년 문화 교류를 위한 합동 연주를 선보였다.
이날 대전광역시교육청 설동호 교육감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설 교육감은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는 2009년 개교 이래 뛰어난 음악 인재를 길러냈으며 많은 공연을 통해 우리 지역사회와 국가의 문화 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최고의 공연을 보여줄 학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전한다. 앞으로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의 음악 인재들이 세계적으로 뻗어 갈 것을 확신한다."라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공연은 세르게이 스보이스키 교수(Sergey Svoyskiy,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문화예술대학 지휘교수 및 수석지휘자, 현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지휘자)의 지휘를 필두로 하여 우즈베키스탄 글리에르 음악전문학교의 재학생들이 협연해 기악 솔로, 여성 중창, 기악 앙상블, 오케스트라, 합창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공연은 ‘새소리, 바로크 음악을 만나다’를 주제로 바흐, 비발디 등 바로크 음악 거장들의 연주곡을 다수 선보였다.
정기연주회의 첫 무대는 새소리어린이합창단의 ‘네잎클로버’, ‘조금 느린 아이’로 막을 열었다. 새소리어린이합창단은 코로나19 이후 국내의 많은 어린이 합창단이 사라진 가운데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키고 꿈과 희망을 담은 노래를 전하기 위해 창단된 합창단으로, 이날 정기연주회에 찬조 출연해 순수한 목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했다.
다음 순서로 우즈베키스탄 글리에르 음악학교의 Khamidova Rukshona 학생이 중앙아시아의 현악기 Dutar(두타르)로 우즈베키스탄 전통 민요 ‘Коштор’을 연주했다. 현란한 손놀림과 함께 어우러지는 민요의 흥겨운 가락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서 글리에르 음악학교의 Gulomov Saidshokh 학생이 William Gillock(윌리엄 길록)의 ‘Valse Etude’을 연주했다. 밝고 경쾌한 피아노 선율은 관객들에게 활기찬 기운을 전했다.
다음으로 여성중창의 무대가 이어졌다. J.S. Bach(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중 G 선상의 아리아로 잘 알려진 ‘Air’, 프랑스 전통 캐롤 ‘Angels We Have Heard on High(천사들의 노래가)’의 아름다운 화음 선율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연주회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다.
이어서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기악 앙상블이 탱고의 거장 A. Piazzolla(피아졸라)의 ‘Fuga y Misterio(신비한 푸가)’를 연주했다. 바로크 음악 형식 중 푸가 음악의 영감이 녹아든 이 곡은 자신만의 새로운 틀을 재창조하여 다양한 음악을 그 속에서 융합하려 했던 피아졸라의 독창성이 잘 드러나는 곡이다. 서정과 격정을 넘나드는 멜로디는 관객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무대에서 모든 기량을 쏟아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관객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공연 마지막 순서로는 본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새소리소년소녀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A. Vivaldi(비발디)의 ‘Gloria in D Major, RV. 589(글로리아)’를 연주했다.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비발디의 ‘글로리아’ 합창은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호응을 받았다.
이어 앙코르 공연으로 ‘과수원 길’, ‘O Come All Ye Faithful’을 연주해 정기연주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공연에 감격한 관객들은 끊임없는 박수갈채를 쏟아내며 마지막 무대를 향한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연주회에서 지휘자와 학생들은 하나 된 모습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며 그간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Fuga y Misterio(신비한 푸가)’를 연주한 고등학교 3학년 김세훈 학생은 “오늘 정기연주회 무대에 섰을 때 그동안 학교에서 쌓아왔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감동을 느꼈다. 전교생이 이런 큰 무대에 한마음으로 설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고3이 되면서 악장이 됐는데 누군가를 이끌어 가는 게 처음이라 서툰 부분도 있었지만,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에 하나가 되어서 좋은 무대를 함께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본교 학부모 이지연 씨는 “정기연주회를 보며 공연을 준비한 학생들의 노력에 감탄했다. 끝까지 한눈팔지 못하게하는 선곡과 프로그램 역시 참 좋았고 충분한 행복감에 젖어 들게 한 감동적인 연주였다. 특히 여성중창의 ‘Air’는 익숙한 곡이지만 첼로의 피치카토와 아카펠라가 아름다운 화음으로 어우러지는 것과 학생들의 맑고 깨끗한 음색이 정말 좋았다. 계속해서 듣고 싶어서 곡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들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주미하 교장은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는 음악의 지평을 넓히고자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의 글리에르 음악전문학교와 MOU를 맺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우즈벡 청소년 문화·예술 교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양국 학생들이 함께 연주회를 준비하며 우의를 다졌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학생들이 지속적인 국제 교류를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과 변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진정한 음악가로 성장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