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북한 핵심부 입맛이 그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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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북한 핵심부 입맛이 그럴 것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2.18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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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와 시가

쿠바(Cuba)는 중앙아메리카 서인도 제도 가운데 가장 큰 섬인 쿠바섬과 그 주변의 섬으로 이루어진 사회주의 공화국이다. 1902년에 에스파냐에서 독립하였으며, 1959년에 혁명으로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다.

사탕수수, 바나나, 담배의 재배가 성하고 제당업이 발달하였다. 수도는 라 아바나(La Habana)이며 줄여서 ‘아바나’라고도 한다. 인구는 1,119만 9,162명(2023년), 국토 면적은 10만 9884 km²로 대한민국(남한)보다 조금 더 넓고 북한보다 조금 좁다.

북으로는 미국 플로리다 반도, 서쪽에는 멕시코 본토, 동쪽에는 아이티, 남쪽으로는 자메이카를 이웃으로 두었다. 쿠바는 라틴 문화와 아프리카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배출한 재즈의 나라이기도 하다.

시가와 럼주 등의 특산물로도 유명하며, 올드카가 달리는 거리는 쿠바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라고 한다. 대한민국과는 1959년 쿠바의 공산주의 혁명 이후 외교 관계가 단절되었으나, 2023년 지속적인 회복 이후 2024년 2월 14일 공식적으로 국교를 수립하였다.

이로써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시리아만 남게 됐다. 아무튼 쿠바가 독특한 것은 그동안 60년 이상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면서도 결국엔 우리나라와 다시금 공식 수교 관계를 맺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 외교부의 발표처럼 쿠바는 우리와의 수교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및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지 싶었다.

십여 년 전 사이버대학에서 공부했다. 하루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 동기생이 쿠바에 간다고 했다. 들은풍월은 있어서 “K형, 귀국할 때 쿠바 산 시가나 하나 사다주세요. 쿠바 시가는 품질이 아주 좋다면서요?”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 K형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시가(cigar)는 여송연(呂宋煙)이다. ‘여송연’은 필리핀의 루손섬에서 나는 엽궐련으로 알려져 있는데 향기가 좋으며 독하다. 담뱃잎을 썰지 아니하고 통째로 돌돌 말아서 만든 담배 또한 여송연 축에 든다.

쿠바가 우리와 전격 수교를 맺음에 따라 언필칭 ‘형제국’이라던 북한의 처지가 더욱 궁색해졌다.

국민(인민)은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도 수수방관(袖手傍觀)하면서 핵과 미사일 공격 협박 운운하고 있는 김정은 독재자와 추종자들은 한-쿠 외교 재개를 어찌 보고 있을까? 언젠가 지인이 국적 불상의 시가를 하나 주길래 피워봤다.

정말 독하고 쓰기까지 했다. 북한 정권 핵심부의 입맛이 아마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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