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귀족이라 불리는 ‘다랑어’는 우리가 흔히 참치로 알고 있는 공식 명칭이다. 다랑어는 유영 속도가 평균 시속 60km, 순간 최대 시속 160km에 이를 정도로 빠르며, 몇만 킬로미터를 유영하면서도 단 1초도 멈추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다랑어는 아가미를 움직여주는 근육이 없어서 이동 상태가 아니면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에는 언제나 헤엄을 쳐서 이동해야 한다. 다랑어는 고등엇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한국에서는 다랑어를 ‘참치’라고도 부르며, 대표적인 종류로는 참다랑어, 눈다랑어, 날개다랑어, 황다랑어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참다랑어는 가장 비싼 종류로 알려져 있으며, 맛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소비한다.
또한, 힘이 좋은 물고기로 낚시 대상 어종으로도 인기가 있다. 최근에는 수온 상승으로 인해 동해에서의 어획량이 증가하기도 했다.
다랑어는 빠른 속도로 바다를 떠돌기 때문에 잡아서 선상에 놓으면 산소 부족으로 죽기 쉬우며, 냉동 기술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부두에 가져오면 살코기를 제외한 내장과 가까운 뱃살과 같은 부위는 부패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2차 세계 대전 이후 냉장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냉동 기술과 교통 기술이 발달하면서 일본에서 잡은 다랑어를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이후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다랑어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다랑어를 손질 후 냉장 보관을 하여 냉동 제품보다 3배 이상의 가격으로 유통,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5성급 호텔이나 하이엔드급 스시야에서 제한적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다랑어를 바다의 귀족이라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차라리 난민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싶다. 난민(難民)은 전쟁이나 재난 따위를 당하여 곤경에 빠진 백성을 뜻한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화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그 대상이다. 가난하여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나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인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두려움 때문에 자기 나라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를 받기를 원하지 않는 외국인 또는 그러한 두려움 때문에 이전에 거주한 국가로 돌아갈 수 없거나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무국적의 외국인도 포함된다.
남중국해 참치 자원이 남획으로 위협받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평생 달리기만 해야 하는 운명도 애처롭거늘 귀족이 아니라 머물 곳 하나 없는 '난민'의 절박한 처지에 있는 다랑어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애환이 겹쳐 마음이 무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