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3월, 인간만의 영역이라 여겼던 바둑에서 AI와의 두뇌 대결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대한민국의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의 대국, 결과는 알파고의 4:1 승리로 끝났고, 이세돌 9단은 인류를 지킨 마지막 신의 한 수를 발견한 주인공이 되었다.
그 후 AI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생성형 AI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경험을 전문화하며, 혁신적인 제품을 신속히 출시하는 기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반복적인 업무의 자동화는 경쟁사보다 더 빠른 의사 결정, 기회 포착, 그리고 시장의 승자로 만들어 주었다.
늘어나는 개발 비용에 골머리를 앓는 게임사 역시, 생성형 AI의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AI를 활용해 게임 배경을 제작하거나 이벤트나 퀘스트를 자동으로 생성하여 더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플레이어의 데이터와 니즈 분석을 통하여 경쟁력을 강화는 기술 키워드로서 생성형 AI 기술은 게임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다소 생경할 수도 있지만, 꽤 오래전부터 AI는 게임 기술로 활용되었다. 1961년 영국의 AI 연구자인 도널드 미치는 'MENACE'라는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매치박스(성냥갑) 304개를 활용해 만든 기계식 컴퓨터였다. 틱택토 게임에 활용된 이 시스템은 처음에는 무작위적인 선택을 하지만, 반복되는 게임을 통해 점차 더 나은 수를 둘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단순하지만, AI를 활용한 게임이 꽤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에는 이처럼 단순한 패턴을 보여주었다면, 이제는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학습해 정말 사람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에 변화를 불어넣어 게임의 경험을 더 풍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크래프톤 산하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의 범죄 수사 어드벤처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플레이어가 AI 로봇을 대상으로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AI 추리 게임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AI 로봇은 오픈 AI의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GPT-4o'를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기 격투 게임인 ‘철권 8’과 ‘스트리트 파이터 6’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철권 8’의 고스트 배틀은 플레이어의 플레이 스타일을 학습한 AI 캐릭터와 대결할 수 있는 모드로 자신의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물론, 세계의 고수들까지 준비되어 있다.
‘스트리트 파이터 6’는 수백만 명의 플레이어 데이터를 학습해 탄생한 V-라이벌 콘텐츠를 선보였다. V-라이벌은 사람과의 대전이 부담스러운 플레이어들을 위해 마련한 콘텐츠로 플레이어는 마치 사람 같은 AI 플레이어와 대전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AI로 세계관을 학습해 마치 사람처럼 사용자와 소통하는 NPC(Non-Player Character)가 실제 게임에서 속속 구현되고 있다. 이른바 지능형 게임의 등장이다. 기존 NPC가 일방향 챗봇처럼 플레이어를 안내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실시간으로 플레이어의 감정과 행동 패턴 등 다양한 정보를 이해하고 대화까지 하는 등 실제 사람처럼 행동한다.
고도화된 생성형 AI 출현은 한층 더 다양한 게임 경험이나 편의를 제공하며, 플레이어들에게 게임의 몰입도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캐릭터가 스스로 학습·판단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등 인간과 같은 능력을 보여주는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임 산업의 기술 의존도는 여타 다른 산업에 비해 매우 높다. 그래픽스, 인공지능, 가상 현실, 증강 현실, 클라우드 등과 같은 기술, 고성능 컴퓨터나 게임 콘솔 등의 하드웨어에 기술 등에 민감하다. 또한 모바일이나 온라인 등 플랫폼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닷어스는 생성형 AI가 적용된 게임 시장 규모를 2024년 11억 3700만 달러에서 2032년 71억 5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임 산업은 지역적인 경계를 넘어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시장이다.
게임 산업은 게임 자체뿐만 아니라, 영화, 웹툰, 소설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소비로 확장되고 있으며, e스포츠는 프로 게이머와 팬들이 함께하는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게임 속 이야기나 설정이 사회적·정치적 논의의 주제로 등장하는 등 현실 세계의 문제를 반영하거나 논의할 수 있는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게임 산업을 매우 빠르게 변화시키며, 다양한 시장과 대중적 관심을 끌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게임 산업이 아니다. 특히, 기술 혁신에 따른 개발과 글로벌 출시 전략은 반드시 사전에 검토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