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가서도 싸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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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가서도 싸우는 까닭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5.02.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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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또 다른 아픔

오늘은 아름다운 순우리말로 1월부터 12월까지를 알아본다. 먼저 1월은 ‘해오름달’이다. 새해 아침에 힘 있게 오르는 달이라는 뜻이다.

2월은 ‘시샘달’인데 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이다. 오늘이 2월 23일이니 이제 닷새 후면 3월이 찾아온다.

3월은 ‘꽃내음달’로써 뫼(山)와 들에 물 오르는 달이라는 의미다. 4월은 ‘잎새달’로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이라는 뜻이다.

5월은 ‘푸른달’이다. 마음이 푸른 모든 이의 달이라는 의미다. 6월은 ‘누리달’로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이다.

7월은 ‘견우직녀달’로 오매불망 그리워했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이다. 8월은 ‘타오름달’이라고 하는데 하늘에서 해가, 땅 위에선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9월은 ‘거둠달’이다. 가지마다 열매 맺어 거두어 들이는 달이다. 말만 들어도 배가 부르다. 10월은 ‘하늘연달’로 밝달뫼(백두산)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이라는 의미다.

11월은 ‘눈마중달’인데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그래서 눈을 마중하는 달이다. 12월은 ‘매듭달’로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이라는 뜻이다.

5월은 마음이 푸른 모든 이의 달이라는 설명을 했다. 그래서 마음과 관련된 아름다운 말들을 소환한다. 먼저 사랑이다. 사랑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것을 말한다.

이어서 정(情)이다. 정은 서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느끼는 감정을 뜻한다. 당연히 그리움도 드러난다. 그리움은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상태를 말한다. 덩달아 애틋함도 간과할 수 없다.

애틋함은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나타내는 단어다. 설렘(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 또한 거론해야 옳다. 이어서 행복과 감사, 미안함과 용서가 뒤를 잇는다.

끝으로는 희망(希望)이다. 희망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꿈을 꾸는 것을 의미한다. 탄핵 정국이 관통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는 민심이 둘로 쪼개진 상황이다. 희망은커녕 동창회에 가서도 정치 얘기를 하면 싸운다.

미안함과 용서가 사라진 세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화사례(近火謝禮)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가까운 곳에서 불이 나 손해는 입지 않았으나 근심을 끼쳐 미안하다는 인사를 나타내는 것이다.

서이행지(恕而行之)는 ‘용서하고 행동한다’라는 뜻으로, 남의 처지를 깊이 동정하는 마음으로써 일을 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작금 저잣거리의 민심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정치인과 정당에는 단불요대(斷不饒貸, 단연코 용서하지 아니함)로 일관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또 다른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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