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례 해방풍요리명인을 찾아서
한국명인회 김미례 해방풍요리명인, 그녀는 멀고 먼 길을 돌아와 파도 일렁이는 울진 바닷가 외딴 초막에서 해방풍을 다듬고 있다. 바람 가득한 포구에는 오늘도 바람이 불고 그녀의 손놀림은 바지런하다.
사연 없는 나무 없듯이 곡절 없는 삶은 없는 법, 친정할머니의 된장국을 맛보며 자라난 그녀도 어느덧 꽃다운 청춘이 되어 시집을 갔더란다. 떠꺼머리 총각에 눈이 멀어 시집을 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음식 취향이 전혀 틀렸던 거라. 먹는 것에 인심이 나는 법인데 음식궁합이 않맞으니 사사건건 부딪치는 것이어서 부부간의 입맛을 조화롭게 할 묘책을 찾아 음식을 배우러 다니게 된 것이 요리 입문의 계기가 된 것이었다. 물론 입문의 계기야 부부간의 입맛차이겠지만 음식에 대한 끼는 어쩔 수 없어 요리의 달인과 장인이 잇다는 곳은 전국 어디든 발이 부르트도록 찾아다녔다. 음식을 하면 할수록 식재료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져 이 식재료는 어디에서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의문을 화두처럼 품다 어느날 우연처럼 인연이 찾아왔다.
오지중의 오지로 알려진 울진을 우연한 기회에 여행을 하며 마주한 울진의 바다는 새로운 인생 제2막의 터닝 포인트가 된다.
갯방풍으로 더 잘 알려진 해방풍을 만나 요리에 접목하며 심취한 오랜 연구기간 끝에 그녀만의 세계를 일구었다. 동해안에 주로 자생하는 염생식물로 모래땅이나 절벽에 붙어 자라나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중풍에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 방풍에 비해 향이 강한 울진의 해방풍이 2018년 맛의 방주에 100호로 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바, 맛의 방주는 국제 슬로푸드협회가 전통 먹거리 종자를 보호하고 종의 다양성을 지켜나가고자 소멸위기에 처한 음식문화유산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보존하는 프로젝트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 중이며 다양한 음식문화연구 및 개발로 후학을 위해 땀흘리며 가마솥에 불을 지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