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을 듣지 않으려면
여기유예어전 숙약무훼어기후(與其有譽於前, 孰若無毁於其後)는 “앞에서 칭찬을 받는 것보다 뒤에서 험담을 당하지 않는 것이 낫고, 몸에 즐거움이 있는 것보다 마음에 근심이 없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올봄은 개화 속도가 빠르다. 벚꽃은 어느새 지기 시작했다. 벚꽃이든 봄꽃 역시 만개했을 때는 만인의 칭찬이 무성하다.
하지만 일단 꽃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환경미화원부터 짜증을 낸다. 더욱이 그 대상이 목련이라면 더더욱이나.
사람도 마찬가지다. 잘 나갈 때는 문전성시였건만 정작 권세도 재물도 소진되고 나면 철 지난 바닷가가 되는 게 우리네 삶의 정류장이다.
그렇게 험담을 듣지 않으려면 초지일관의 의리와 의지로 자신을 담금질해야 한다.
오늘은 또 상경한다. 공부하려고 가는 것이다. 누구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지혜를 터득하고 오리라. 그게 바로 나로서는 ‘여기유예어전 숙약무훼어기후’의 지름길일 터니.
“홍경석의 지혜는 항상 만개한 꽃 그 이상이야”라는 칭찬을 듣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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