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슬어 없어지기보다 닳아 없어지기를 원한다.”는 말은 18세기 영국의 신학자이며 설교사인 조지 휘트필드가 남긴 말이다. 휘트필드는 하루에 대여섯 번의 설교를 했으며 평생 3만 번 이상의 설교를 했다.“ =
출간 즉시 인기 폭풍 질주 중인 가재산 작가의 신간 [닳아지는 것들](작가와 비평 발간) 의 P.113에 나오는 구절이다. 저자의 주장처럼 육신은 무리하여 닳을지라도 정신은 녹슬지 않는 ‘거룩한 마모’로 삶을 산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가재산 작가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이 책 [닳아지는 것들]은 독자의 심금을 울리며 정서에 착착 달라붙는 저자 특유의 능문능필(能文能筆)과 독자의 의표를 찌르는 글 솜씨가 압권이다.
이 책에서 더욱 눈 여겨봐야 할 구절은 P.196~201에 등장하는 <디지털 시대의 책 쓰기 도전>이다. 나는 최근 여섯 번째 저서를 출간했다. 그래서 나를 만나는 사람 중 일부는 자신도 책을 내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하지만 막상 내가 발간을 독려하면 십중팔구 슬그머니 발을 뺀다. ”아닙니다. 책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죠!“ 그렇게 도전조차 망설인다면 평생 책 한 권조차 쓸 수 없음은 기정사실이다.
사견이지만 나는 어제 어떤 문인의 출판기념회를 취재했다. 거기서 다시 만난 모 출판사의 대표님과 구두로 또 출판계약을 맺는 수확을 거뒀다. 내년에 발간한 새로운 저서의 제목은 <책 내는 게 제일 쉬웠어요>로 이미 정해졌다.
이처럼 ‘책 내는 게 제일 쉬웠어요’가 되려면 가재산 저자의 조언처럼 ”이제 책 쓰기도 스마트 워킹으로 얼마든지 실행할 수 있다“는 주장에 귀를 쫑긋 기울여야 한다.
미국의 경영학자였던 피터 드러커는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학자로 평가받으며 경제적 재원을 잘 활용하고 관리하면 인간생활의 향상과 사회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 작가였다.
그는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한 경영관리의 방법을 체계화시켜 현대 경영학을 확립하였다. 그는 생전에 40여 권의 저서를 남겼는데 명저의 대부분은 일흔 살이 넘어서 썼다.
따라서 누구든, 또한 당신도 얼마든지 책을 쓸 수 있다. 문제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이다. 나처럼 중학교조차 못 간 무지렁이도 6권의 책을 냈다는 것은 이러한 바탕이 디딤돌이 된 덕분이다.
고희의 나이를 넘긴 가재산 저자는 이제 ‘흥미’, ‘재미’, ‘의미’라는 삼미(三味)를 찾아 낯선 여행을 시작한 문인이다. 나이를 잊고 새로운 일이나 세상 변화에 호기심을 잃지 않는 흥미가 그만의 트레이드마크(trademark)다.
또한 기왕 하는 일이라면 즐겁고 신나게 하자는 몰입이 그를 자그마치 35권의 저술가로 발전시켰으며, 디지털문인협회 회장으로의 사회적 봉사 징검다리까지 되었다.
나를 위한 일보다 남을 도우며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기 위한 자신과의 약속으로 탄생한 『닳아지는 것들』은 삶의 전환점에 선 이들에게 미지의 여행을 시작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줄 것이라 기대되는 진짜 알토란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