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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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
  • 홍경석 기자
  • 승인 2023.11.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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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견본으로 한 담대한 도시전략과 메가시티 마케팅

 

이 책은 국부는 도시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총선 정국을 흔들고 있는, 김포와 경기 일부를 서울로 편입하는 서울 메가시티론이 나오기 수 년 전부터, 저자 강대훈은 서울의 일극 체계에 대응하는 국가급 지방 도시론인 지역 메가시티를 주장했다.

세계 경제 단위는 국가에서 국가급 초광역도시 복합경제권으로 넘어 가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지역의 메가시티 구상을 행정 통합 이상의 글로벌 전략으로 판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도 중부권으로 범위를 키워야 하고, 부산ㆍ울산. 경남도 서둘러 해양 메가시티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총생산 90%를 차지하는 세계 8,000개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집적(集積)과 확산의 글로벌 허브(hub) 도시를 만들어야 지방도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산업단지를 공장 지대가 아닌 캠퍼스로 만들고, 지방을 글로벌 메가시티로 만들어야 한다는 개념전환은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의 주요한 의제이다.

이같이 도시의 개념전환과 미래 전략을 다룬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저자 강대훈 / 출판 월간 토마토)가 출간되면서 일약(一躍)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동네 만들기, 마을 관광에서부터 세계 도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지역, 지방 도시연합의 인구 1,000만 단위의 국가급 메가시티 구상까지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중국에 있는 인구 1,000만 이상의 13개 도시와 800만 명을 훌쩍 넘긴 40개 도시, 신흥국에 국가급 경제로 떠오르는 메가시티를 떠올리면 머리칼이 곤두선다고 말한다.

그것은 1,000만 명 이상의 국가급 초광역 경제권을 가지고 있는 중국, 인도와 아세안, 신흥국 도시와 거래하고 답사해서 얻은 실계로부터 한국 도시들의 위기를 직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도시 만들기, 도시 전략에 있어 근본적인 저자의 관점은 정치인, 행정 관료, 일부 전문가로 불리는 사람, 도시를 먹이로 보는 자본이 아니라, 도시의 주인은 도시 사용자인 시민이라는 실존의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문명의 결과, 도구로써의 도시는 사용자인 어린 아이와 노인, 장애인까지 모든 주민에게 편리하고 행복한 체감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그에게 도시의 주인은 참여를 통해 도시 만들기를 하는 주민이다.

저자 강대훈은 기업, 협회, 정부를 대상으로 글로벌 전략을 자문하는 마케팅 전문가다. 30년 가까이 제조, 무역, 컨설팅 부문 사업을 했으며, ICT, 바이오, 농수산식품, 화학, 플랜트 등 산업 전반의 제품을 다루고 수출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현장형 창업 캠프’를 만들어 광저우, 홍콩, 오사카 등 해외 도시에서 글로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에는 한국의 문화, 관광, 사업을 세계로 알리는 영어뉴스 WalkintoKorea를 발행하고 있다.

이처럼 산업계 현장과 세계 시장에서의 풍상을 겪은 저자의 경험이 도시 생존에 문제를 다루고 있어. 다른 도시 인문학 서적과 차별성을 갖는다.

뼛속까지 대전을 사랑하는 저자는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이자 교통의 사통팔달 요충지인 대전을 이제라도 명실상부 글로벌 도시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현재 대전의 지역총생산(GRDP) 48조 원 규모를 인천이나 부산 규모의 100조 경제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100조 경제 도시가 되어야 중부권에 리더십을 갖는 경제 중심 도시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미시적인 지구 계획에서 세계 도시의 담론까지 도시 사용자 관점에서 지도를 만들 듯 그린 도시학 개론이며 도시전략을 다룬 여행기와 같다.

살고 싶은 도시, 매력 있는 도시, 역동적 거버넌스와 휴머니즘이 강물처럼 흐르는 도시 만들기를 열망하며 쓴 저자의 눈물겨운 집필이 책장마다 감동으로 넘쳐나는, 보기 드문 수작(秀作)이다.

지리와 공간으로서 ‘도시’를 읽어내고 싶은 독자, 세계 도시 흐름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 직접적·간접적으로 도시 정책 결정 과정을 주도하거나 그 과정에 참여하는 독자뿐만이 아니라, 기업인, 학생, 주부까지 도시에 사는 시민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의미 있는 영감을 제공할 만한 책, 이게 바로 『도시는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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