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속된 모 문인협회에서 우즈베키스칸으로 한국 책을 보내주는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에 엄선한 책을 열 권 가지고 동네의 우편취급소를 찾았다.
하지만 담당자는 한참이나 꿍꿍거리다가 그만 손을 놓았다. 우편번호가 안 맞는다는 등, 영자 표기가 안 맞는다는 등의 푸념이 꼬리를 물었다. 하는 수 없어 오늘은 대전우체국으로 갔다.
담당자는 몇 가지를 더 물어보더니 무게를 쟀다. “이 안에 내용물은 뭔가요?” “책 열 권입니다.” “책 하나당 가격은요?” “가격은 왜 묻습니까?” “그래야 달러로 환산(換算)하거든요.”
“그렇다면 비싼 책은 발송비가 더 나온다는 얘기군요?” “뭐 그런 셈이죠.”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그리곤 책값을 일부러 낮추었다. “만 원짜리 책 열 권입니다.” 담당자는 75,000원을 내라고 했다.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세상에 책은 10만 원인데 발송비는 자그마치 75,000원이라고?! 그렇다면 이건 분명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아닐 수 없었다. 또한 이를 사자성어에 대입하면 주객전도(主客顚倒)인 셈이었다.
이를 더 엄밀히 따지자면 그야말로 책송전도(冊送顚倒)였다. ‘책값보다 책의 발송비가 더 비싸다’는 의미에서 내가 의도적으로 작명한 ‘신판(新版)’ 사자성어다. 참고로 국내 택배비는 같은 분량과 무게라도 우체국 기준으로 4,500원이다. 약 17배나 비싸다. 어쨌든 책을 보내주는 운동은 좋다.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좋은 영향을 미친다.
□ 지식과 문화의 확산: 책은 지식과 문화를 담고 있는 중요한 매체다.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이러한 지식과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 교육 기회의 확대: 책은 교육의 중요한 도구 중 하나다.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교육 기회가 부족한 지역이나 계층에게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 사회적 교류와 소통의 증진: 책을 읽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데 좋다.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사회적 교류와 소통을 증진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 지역사회 발전과 문화유산 보존: 책은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지역사회의 발전과 문화유산 보존에 기여할 수 있다.
□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책은 종이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책을 재활용하면 종이를 새로 만드는 데에 필요한 자원을 절약할 수 있고,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책을 보내는 캠페인은 사회 전반에 걸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그 대상은 국내를 넘어 이역만리 우즈베키스탄이다. 난생처음 우편 해외 발송이라는 걸 해봤다.
여기서 느낀 소감이 있다. 첫째는 발송비가 너무 비싸다는 것, 두 번째는 ‘고기도 큰물에서 노는 놈이 크다’는 속담이 있듯 우편 해외 발송 역시 소규모 동네 우편취급소보다는 큰 우체국이 업무 효율성 면에서도 훨씬 낫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