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정초가 되면 점을 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입때껏 한 번도 점집을 찾은 적이 없다. 아무튼 점집을 찾는 이는 한 해의 운수를 가늠해 보기 위함에서일 터.
운수(運數)의 사전적 의미는 이미 정하여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를 말한다. 따라서 또 다른 운수(運輸, 운송이나 운반보다 큰 규모로 사람을 태워 나르거나 물건을 실어 나름)의 방법으로 인위적 이동이 어렵다.
따지고 보면 우리네 인생은 별개의 운수(雲水, 구름과 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처럼 떠가는 구름이나 흐르는 물 같이 정처 없음의 반복이자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쨌든 좋은 운(運)과 더불어 살고 싶은 건 모든 사람의 본능이자 바람이다.
또한 습관적으로 말하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는 너무 오래되어 진부하다. 이제부터라도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로 바꿔야 한다. 이런 덕담은 스스로 ‘좋은 운을 만드는 세 가지 방법’과 부합된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감사하는 마음 갖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기고, 이는 좋은 운을 불러오는 데 도움이 된다. 일상 속에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 좋다.
2. 타인을 배려하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자신의 마음도 편안해지고, 타인과의 관계도 좋아진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은 좋은 운을 불러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3. 긍정적인 생각 갖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자신감이 생기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은 좋은 운을 불러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위 세 가지 다음의 두 가지를 더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아니 금상첨운錦上添運)이 된다.
4. 새로운 도전 두려워 않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무언가 소득을 얻자면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
5.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비록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뜻하지 않는 불운이 찾아올지라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좋은 운과 기회까지 만날 수 있다.
다음은 고려 말의 충신이자 성리학자였던 포은 정몽주의 한시인 [춘흥(春興)]이다.
春雨細不滴[춘우세부적] 봄비 가늘어 옷 젖는 지도 몰랐었는데
夜中微有聲[야중미유성] 밤 들자 나직한 빗소리 들리네
雪盡南溪漲[설진남계창] 눈 녹은 남쪽 계곡에는 시냇물 흐르는 소리
草芽多少生[초아다소생] 새싹들도 파릇파릇 싹을 돋겠네
봄과 희망을 동시에 부르는 명시(名詩)다. 모레가 정월대보름이다. 나흘째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그 뒤로 명실상부한 봄이 저벅저벅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