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 찾아간 로또 당첨금 어디에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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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 찾아간 로또 당첨금 어디에 쓰나?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2.23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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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하면 건강해진다

이따금 로또 복권(이하 ‘로또’)을 산다. 그러면서 간절히 기도(?) 한다. 딱 한 번만 1등에 당첨이 되게 해 달라고. 그러나 한 번도 당첨이 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생에 복을 짓지 않아서이지 싶다.

어쨌든 로또는 2002년 12월에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67조 원이 넘게 팔렸다고 한다. 1등 당첨자 수도 무려 7,800여 명이나 된다는데 하지만 어디로 잠적했는지 그 행운의 주인공을 한 명도 만난 적이 없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만약 “나, 이번에 로또 1등에 당첨됐어!”라고 떠벌리고 다닌다면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기다렸다는 듯 그야말로 개나 소나 + 어중이떠중이들도 모두 찾아와 손을 벌릴 것이다.

아무튼 그렇다면 로또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은 어디에 쓸까? 로또 판매액 중 절반은 당첨금으로 사용되고, 나머지 절반은 다음과 같은 용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1. 판매 수수료: 로또 판매액의 5.5%는 판매 수수료로 사용된다. 이는 로또 판매를 담당하는 은행과 로또 판매처 등에 지급된다.

2. 복권 기금: 로또 판매액의 42%는 복권 기금으로 사용된다. 복권 기금은 다양한 공익사업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저소득층 주거 안정 지원, 장애인 및 소외계층 복지 지원, 문화예술 진흥 및 문화유산 보존 등에 사용된다.

3. 운영비: 로또 운영에 필요한 비용으로 사용된다. 이는 로또 추첨 방송 제작, 로또 판매처 관리, 로또 시스템 유지보수 등에 사용한다.

여기서 볼 수 있듯 로또 판매액 중 절반이 당첨금으로 사용되는 것은 맞지만, 나머지 절반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2023년 말 기준으로 찾아가지 않은 로또 당첨금이 무려 521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 돈은 그럼 누구 돈일까.

어제 자원봉사 시민기자단 기본교육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나도 강의를 했지만, 자원봉사자는 다 아는 상식에 ‘마더 테레사 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는 남을 돕는 활동을 통하여 일어나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변화를 말한다.

1998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시행한 연구로서 테레사 수녀(1910.8.27 ~ 1997.9.5)처럼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거나 선한 일을 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말한다. 달리 ‘슈바이처 효과’라고도 한다.

사람의 침에는 면역항체 'Ig A'가 들어 있는데, 근심이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침이 말라 이 항체가 줄어든다. 연구를 주관한 대학교수는 실험 전에 학생들의 'Ig A' 수치를 조사하여 기록한 뒤, 마더 테레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보여주고 'Ig A' 수치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비교 분석하였다.

결과는 'Ig A' 수치가 실험 전보다 일제히 높게 나타났으며 이 효과에는 봉사와 사랑을 베풀며 일생을 보낸 테레사 수녀의 이름을 붙였다. 이와 함께 실제로 남을 도우면 느끼게 되는 최고조에 이른 기분 즉 '헬퍼스 하이(Helper's High)가 있다.

남을 돕는 봉사를 하고 난 뒤에는 거의 모든 경우 심리적 포만감 즉 '하이' 상태가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된다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고 엔도르핀이 정상치의 3배 이상 분비되어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친다고 한다.

자원봉사 현장을 취재하노라면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도움을 통해 빈곤층과 노약자, 노숙인 등 어려운 계층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라도 정성껏 대접하는 천사들을 쉬이 보게 된다. 안 찾아간 로또 당첨금 521억 원을 이런 용도에 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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