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총선도 변함없는 이합집산(離合集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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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총선도 변함없는 이합집산(離合集散)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2.2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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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한 마디가 뭐길래

공천(公薦)은 공인된 정당에서 선거에 출마할 당원을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일을 말한다. 정당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천은 정당의 정치적 이념과 가치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 과정으로, 이를 통해 정당은 국민들에게 자신들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공천을 받은 후보자는 정당의 지원을 받아 선거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이는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공천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정당 지도부는 공천을 통해 자당과 자신의 지지 기반을 강화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그런데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나 비리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며, 이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어쨌든 공천은 유권자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당은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인물을 공천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폭발하면서 낙천한 정치인들의 줄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잠복해 있던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과의 이른바 '문명(文明) 충돌'의 뇌관이 터진 것이다.

낙천(落薦)에 분개한 정치인들의 탈당과 이합집산(離合集散), 합종연횡(合從連橫)이 이어지면서 오는 4월의 총선은 그야말로 적자생존(適者生存)의 비정한 정글 논리가 지배하는 일촉즉발(一觸卽發)의 대전(大戰)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따라서 여차하면 자신이 낙천한 지역구에 다른 당 공천장을 받고 출전하는 격전지가 한둘이 아닐 것으로 추측된다. 이럴 경우, 표가 분산되는 건 기정사실이자 시간문제다.

누가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취할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이처럼 공천의 중요성은 차고 넘친다. 이런 가운데 “차은우보다 이재명이 이상형”이라고 말한 앵커 출신 여성이 공천을 받았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뉴스가 보도된 뒤에야 나는 비로소 차은우가 누군지를 검색을 통해서야 알았다. 하여간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앵커 출신 여성은 자신이 방송에서 말한 게 평소의 소신인지 아니면 아첨인지 내 알 바 아니다.

다만 중요한 건 고작 그 칭찬 한마디가 뭐길래 '운동권 대모'이자 지역구 3선 의원까지 불출마시키는 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추염부열(趨炎附熱, 따뜻한 것을 좇는다는 뜻으로, 권세 있는 사람에게 아부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비정한 정치를 보는 듯하여 입맛이 썼을 유권자는 비단 나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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