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맛집] 센스와 친절의 랑데부, 가수원 ‘변가네 연탄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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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맛집] 센스와 친절의 랑데부, 가수원 ‘변가네 연탄구이’
  • 홍경석 편집국장
  • 승인 2024.03.21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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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신발을 구워 먹어봐야겠다

현재와 달리 예전에 부엌(주방)은 여성들에게 더욱 친밀한 장소였다. 특히 가정의 선장인 주부가 평생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했다.

부엌은 주부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는 곳이자 집안일을 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연탄이 들어오기 전만 하더라도 주부와 갓 시집온 며느리들은 아궁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시집살이의 설움을 달랬다.

또한 그 옛날, 불학(不學)의 새댁은 시커멓게 변한 부지깽이로 모르는 글자를 남몰래 써보는 배움의 장소이기도 했다. 195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일반 주택과 상가를 중심으로 연탄이 효자로 떠올랐다.

구공탄 온돌과 난로의 사용이 일반화됐고 제조법 또한 상당한 기술에 이르렀다. 집집마다 대문 옆에 하얀 연탄재가 쌓여 있는 장면은 도시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연탄 사용은 1985년까지도 48%에 이를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가스가 보급되고 전기 제품이 일상화되면서 연탄 사용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래서 어쩌면 추억의 불쏘시개로 그 위상이 격하된 주인공이 바로 연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연탄구이로 고기를 구워 먹는 식당이 보이면 단박 정서적 고향인 양 반가움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건 기자와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공통된 정서가 아닐까 싶다.

어제 한마음 사랑봉사단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마치고 찾은 곳이 대전시 서구 벌곡로1379번길17-12(가수원동768-5) <변가네 연탄구이>였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대표주자인 돼지 목삼겹살을 주문했다. 그러자 금세 식탁이 어찌나 푸짐한지 먹기도 전부터 배가 남산, 아니 장태산 이상으로 부른 듯했다.

입에서 살살 녹는 고기의 식감은 더욱 압권이었으며 갓 지은 고슬고슬한 하얀 쌀밥에 천생연분인 청국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의 맛을 자랑했다.

그 덕분에 마구 포식하여 배가 얼추 출산을 앞둔 임산부처럼 불룩한데 <변가네 연탄구이> 변재만 대표는 떡국떡을 한아름 가져와 연탄불에 구워 먹으라며 선심을 썼다.

<변가네 연탄구이>에서는 돼지생갈비, 돼지양념갈비, 뒷고기, 뼈 없는 닭발 등 각종 맛난 고기구이 외에도 순두부찌개와 청국장백반도 그 맛이 특출했다.

변재만 대표가 더욱 센스쟁이로 보였던 까닭은 메뉴판에 걸린 “소주와 맥주를 손님이 직접 갖다 드시면 3,500원이지만 주인이 갖다 드리면 4,500원”이라는 파격적 문구 때문이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가격 또한 아주 착한 <변가네 연탄구이>는 입구에서부터 “연탄에 구우면 신발도 맛있다”라는 손님의 의표를 찌르는 광고 문안이 눈길을 더욱 와락 포박한다.

정말 연탄에 구우면 신발도 맛있을까? 다음에 이 집을 찾으면 반드시 신발을 구워 먹어봐야겠다. ■ 주문예약 전화: 010-5433-5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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