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에 대한 시중의 여론이 얼음보다 차갑다. 고급 외제 차를 운전하던 중 음주에 교통사고까지 내고 달아난 혐의가 국민의 정서를 건드렸다.
이후 말 바꾸기와 자신의 옷 갈아입히기, 경찰서 출두 시 고급 의상 착용에 손까지 바지에 찔러 넣은 모습이 보도되면서 평소 그를 지지했던 팬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그렇게 단속을 하고 국민적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 운전과 교통사고 후 뺑소니는 여전한 모양새다.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자신 혹은 자기 가족에게 그러한 피해를 입혔다면 과연 당신은 용서할 수 있을까?
김호중은 5월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여 조사실로 들어가 3시간여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다”며 약 6시간을 버티다 경찰서에서 나왔다고 알려졌다.
무려 출석 9시간이 지나서야 마지못해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호중은 얇은 남색 겉옷을 입고 검정색 모자를 썼다. 해당 옷은 공식 누리집 판매가 970달러(약 132만 원)인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 '바라니 봄버 재킷'이었다고 해서 또 다른 화제와 함께 입방아의 구실 빌미가 되었다.
또한 “포토 라인에 세워 망신을 줬고 그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만 배우 이선균과 김호중의 차이는 뭐냐?”라는 이유 있는 항의까지 빗발쳤다.
김호중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하면서 급기야 평소 그의 주량과 지나치게 바른 음주 속도까지 회자되는 등 현재 그에 대한 ‘지지율’은 역대 최악이다. 정치로 치자면 그야말로 낙제점이다.
김호중이 술을 마신 뒤 운전하다 접촉 사고를 낼 때 운전했던 차량은 영국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에서 만든 SUV 벤테이가로 알려지고 있다. 이 차는 가격대가 기본 3억 원대로, 모든 옵션을 선택할 시 5억 원이 훌쩍 넘는다고 했다.
그처럼 고급 외제 차를 타고 명품 의상을 두른 김호중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활고를 호소할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20년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결국 수많은 팬의 사랑을 받은 덕분에 생활고에서 벗어났으나 이번 음주 뺑소니와 관련해 운전자 바꿔치기 등의 물의를 빚으며 큰 실망감을 안기고야 말았다.
이런 와중에도 자신의 공연을 강행하(려)는 모습과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팬 카페를 보자면 마치 우리의 후진적 팬덤 정치판을 보는 듯하여 입맛이 쓰다.
지역의 무명 가수를 많이 알고 있다. 그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봉사를 하면서까지 인기가수로 올라서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한 초심을 김호중은 잊은 지 오래인 것으로 보인다. 가수의 인기는 모래성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