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는 노래로 말하고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 성우는 목소리로 말하고 작가는 책으로 말한다. 맞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말하고 표현한다.
작가가 쓴 글과 이야기에는 그들만의 철학, 가치관, 경험 등이 담겨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공감하거나 비판하기도 하고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된다. 따라서 작가를 이해하려면 그들이 쓴 작품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책도 명함이다”라는 말이 있다. 명함에는 자신의 이름이나 연락처, 주소 등 개인정보나 회사명, 직책, 이메일주소, 전화번호 등 비즈니스 관련 정보를 담고 있다.
따라서 상대방과의 만남에서 서로 간의 소개 및 인사를 대신하기도 하고, 자신의 경력과 역량을 홍보하는 데에도 많이 사용된다.
반면 책은 작가가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 경험 등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집필한 글들을 담은 출판물로서, 주로 종이 형식으로 제작되며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책은 명함과는 달리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지식, 경험 등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작가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책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작품으로서 예술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명함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요약하자면, 책은 명함처럼 자신의 정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전문성과 지식, 경험 등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홍보하는 수단 중 하나로 명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인이 쓴 책을 보던 중, 뒷장에서 내 저서의 소개가 실린 부분을 발견했다. 고마웠다! 또한 얼마 전에는 현직 교수를 만났다. “저는 아직 책을 한 권도 못 냈는데 벌써 여섯 권이나 되는 책을 발간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일곱 번째 저서를 낼 요량에 글을 다 써 놨다. 하지만 막상 출판사에 지불할 출판 비용이 없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나이를 먹었다고 박봉의 공공근로조차 자리가 없어서 경제난이 심각하다.
이럴 때 수백만 원이나 소요되는 책 발간 비용은 솔직히 나로서는 어떤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치의 벽)이다. 이런 까닭에 겨우 잠잠해졌던 우울증까지 도졌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더욱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현실적인 문제나 제약 때문에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종종 자신이 처한 환경을 원망하게도 된다. 아무튼 어찌어찌 일곱 번째 저서(가칭: ‘가요를 보면 인생을 안다’)를 순탄하게 출간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사업을 하는 사장은 이윤으로 말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는 책으로 말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