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배 속에서 쌍둥이가 출산 날이 다가오자 서로 걱정하며 대화했다.
한 형제가 ‘나는 여기서 나갈 마음이 전혀 없어. 이곳에 영원히 있고 싶어.
이 탯줄을 통해서 영양분이 계속 제공되고, 엄마가 자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나눠주고 있잖아.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모르겠어.
저 밖에서 누가 이렇게 해주겠어.’
그러자 다른 형제가 ‘그런데 여기서 나가면 다른 삶이 있을지도 몰라.’
그러자 다시 ‘이 생명줄이 끊어지면 어떻게 살아. 아무도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새로운 삶이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어.
그리고 이런 엄마 같은 존재가 있을 수 있겠어?
너는 엄마 얼굴을 본 적도 없잖아.’ 이에 대해 ‘엄마 같은 존재가 있을 거야.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생겨났고 이런 삶을 누릴 수 있겠어?’ 때가 되자 그들은 세상으로 나왔다.
그들은 탄성을 질렀다. 쌍둥이가 본 것은 자신들의 상상을 훨씬 능가하는 아주 멋진 세상이었다.
어느 책에서 글쓴이가 부활을 설명하며 상상으로 쓴 내용이다.
신앙은 이 세상 너머에 있는 곳, 거기에 계신 엄마 같은 분, 엄마보다 더 좋은 분을 가리킨다.
한 형제의 걱정과 달리, 다른 형제가 상상했던 대로 엄마는 있었고, 그들은 드디어 탯줄을 내어준 엄마의 얼굴을 보게 됐다.
그의 배 속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꼈지만 그 밖 세상은 그 안전을 잊어버릴 정도로 다채롭고 아름다웠다.
하느님과 그분의 나라가 바로 이와 같을 거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고, 그곳을 다녀온 사람도 없는데, 우리는 그곳으로 가고 있다.
- Macario 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