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벙주초(柱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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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벙주초(柱礎)?
  • 김승수 기자
  • 승인 2024.08.02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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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걱정마라… 때가 되면 다 잘 풀릴 거니께…세상은 덤벙덤벙 사는 거니라…”
세상은 평탄하지 않다. 반반하게 고르려고만 하지 마라….
‘덤벙 주초’처럼 그 때 그 때
네 기둥을 똑바로 세우면 그만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서둘지 말고 조급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갈 일입니다.
노을
노을

♥︎덤벙주초(柱礎)?

​둥글넓적한 자연 그대로의 돌을 다듬지 않고 건물의 기둥 밑에 놓은 주춧돌을 『덤벙주초』이라고 부른다

어느날 오랫만에 내 얼굴을 본 할머니가 물으셨다

“얼굴이 왜 그렇게 어둡냐?”

​할머니는 한 쪽 눈을 실명 하셨고,
목소리를 통해 사람을 분간하실 정도로 다른 쪽 시력도 안 좋은 상태였다.
​그런 할머니의 눈에
손자의 힘든 얼굴이 비친 모양이다.

​“너무 걱정마라… 때가 되면 다 잘 풀릴 거니께…세상은 덤벙덤벙 사는 거니라…”

​어떤 위로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지치고 힘든 나였다.
하지만 덤벙덤벙 살라는 말은
꽤 인상적으로 마음에 꽂혔다.
​물론 그게 어떤 삶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몇 년이 흘렀다.
책을 읽다가 우연히
‘덤벙 주초’란 것을 알았다.

강원도 삼척에 “죽서루”라는
누각이 있다.
특이한 것은 그 누각의 기둥이다.

터를 반반하게 고르는 대신
터에 맞게 기둥의 길이를 달리한 것이다.

​길이가 다른
17개의 기둥으로 만들어졌다.
숏다리도 있고 롱다리도 있다.
이렇게 초석을 덤벙덤벙 놓았다 해서
‘덤벙 주초’라 불린다.

순간 할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세상은 덤벙덤벙 사는 거야…”

​터를 반반하게 고르는 대신
터에 맞게 기둥의 길이를
달리 놓을 줄 아는 여유가 놀랍다.

​그래서 할머니의 말뜻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다.

세상은 평탄하지 않다. 반반하게 고르려고만 하지 마라….
‘덤벙 주초’처럼 그 때 그 때
네 기둥을 똑바로 세우면 그만이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가만있지 않고 흔들거립니다.
흔들리는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마음의 기둥을 잘 세워야 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서둘지 말고 조급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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