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 두 사람과 절연(絕緣)했다. 그동안 참다 참다 마침내 폭발하며 분출하고야 만 활화산과도 같은 분노의 표출이었다. 배운 게 없다며 무시하고, 마치 자신의 노비인 양 부려 먹으려 드는 불변한, 저급의 행태에 마침내 거센 반기를 든 것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하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다. 자신만이 최고이며 타인은 오합지졸(烏合之卒)이자 화투판으로 치자면 마치 흙사리 껍데기로 치부하(려)는 사람이 주변에는 장마철 범람한 강물 이상으로 넘실거린다.
이런 사람들이 소위 ‘인텔리’라면서 목을 힘주고 방귀까지 뿡뿡 꿔어대며 호가호위(狐假虎威)로 어슬렁거린다. 이 풍진 세상을 60년 이상 살아왔지만, 그들처럼 저급하게 살지 않았다.
우리가 사는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처럼 교활한 자들이 적지 않음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봉사한답시고 사적으로 착복하며, 광고랍시고 거액을 편취한다. 이런 현상이 고착화되고 장기화되면 신망(信望)에서 실망(失望)으로 뒤바뀌는 건 시간문제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을 좋아한다. 반면 자신을 비난하거나 뒷담화하는 경우엔 질색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저간(這間)의 행태를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터득했다. 그래서 이왕이면 다홍치마랬다고 비난보다 칭찬을 앞세웠다.
그렇다면 비난과 칭찬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 둘의 차이와 효과는 명징(明徵)하다. 비난과 칭찬의 차이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태도 또는 능력에 대한 평가나 판단의 방향성과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비난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비판하는 것을 말하며, 반면에 칭찬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실수를 했을 때 이를 비난하면 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나무라는 것이지만, 칭찬한다면 그 사람의 노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다.
또한, 특정 사람이 뛰어난 성과를 냈을 때 이를 칭찬하면 그 사람의 업적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것이지만, 비난하면 그 사람의 성과를 깎아내리고 비하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비난과 칭찬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상황에 맞게 적절한 표현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비난과 칭찬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어쨌든 이제 갓 걸음마를 떼는 아이에게도 칭찬을 하면 웃으며 좋아한다. 반면 야단을 치면서 비난하게 되면 울면서 격하게 반동하기 마련이다. 이런 평범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이 우리 주변엔 너무 많다.
어쨌든 절연한 두 사람과 다시 만나거나 예전처럼 친밀했던 사이로 회귀할 리는 만무하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그 신뢰가 한번 붕괴하면 때론 이처럼 적막강산(寂寞江山) 이상으로 적요할 수도 있음을 새삼 발견하는 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