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별거 아니다
추석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을 치르고 나면 이런저런 모임이 산적해 있다.
그중의 하나가 모 문인들 모임이다.
한데 공교롭게(?) 그 모임의 문인들이 하나같이 박사님들이다.
다만 나만 박사가 아니다.
하여 어제는 그 모임에 동석할 모 박사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저, 그 모임에 가기 싫어요!”
“왜요?”
“저만 유일하게 박사가 아니니까요.”
“하하~ 아닙니다! 홍 작가님께서도 이미 박사님이십니다. 책을 척척 잘 내는
‘책 박사님’이시니까요. 그에 비해 저는 아직 책을 한 권조차 못 냈지 않습니까?”
“... 그런가요? ㅎㅎ”
대학을 졸업하면 ‘학사’가 된다.
그런데 학사 위에는 ‘석사’가 있고 그 위에는 ‘박사’가 우뚝하다.
또한 박사 위에 ‘밥 사’가 있고 밥사 위에 ‘술 사’ 이어 ‘도사’,
다음엔 ‘봉사’가 있고, 봉사 위에는 ‘감사’가 있다는 말이 있다.
나는 취재의 60% 이상이 봉사의 장르다.
그래서 인터뷰이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를 수도 없이 듣는다.
책은 일곱 권을 출간(공저 포함 50권)했다.
그 누구의 조력조차 없이 오로지 나 스스로의 힘만으로.
수. 교정도 내가 척척 다 볼 줄 하는 경지에 오른 지 오래다.
아무튼 나를 ‘박사’로 인정해 준다니 참석하지 않을 도리가 없음은 물론이다.
세상살이 별거 아니다. 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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