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열전(史記列傳)은 중국 전한(前漢)의 역사가 사마 천(司馬遷)이 저술한 역사서 《사기(史記)》 중 정수로 평가되는 중국의 고대 인물들을 다룬 개인의 전기다. BC 90년경에 완성된 중국의 역사서 《사기》의 일부분이다.
《사기》는 〈본기(本記)〉(12권), 〈표(表)〉(10권), 〈서(書)〉(8권), 〈세가(世家)〉(30권), 〈열전(列傳)〉(70권) 등 전 13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열전〉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활동을 통해 인간 삶의 문제를 집요하게 추구한 개인 전기이다.
《사기》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방대한 분량으로서, 고대 중국의 문호·학자·정치가·군인·자객·협객·해학가·관리·실업가 등 일세를 풍미했던 인물들의 일화가 내용의 주를 이루고 있어 당시의 정치, 역사, 문화, 의식 등 사회 전반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역사서는 《사기》의 제61권 〈백이열전(伯夷列傳)〉을 첫째 편으로 시작해 〈관안열전(管晏列傳)〉〈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오자서열전(伍子胥列傳)〉 등 총 70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기》를 집필한 목적과 의도를 자세히 밝히고 있는 제130권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로 끝을 맺고 있다.
사마 천은 첫 편인 〈백이열전〉에서 주나라 백성이 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수양산에 들어가 굶어 죽은 백이·숙제의 비통한 운명을 논하며 부조리한 세상사에 대한 울분을 토로하고, 아울러 궁형(宮刑)을 당한 자신의 억울한 처지와 유사하다는 데서 비롯된 동류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또 모진 치욕을 참아내고 세상에 이름을 떨친 관중, 오자서, 경포 등의 일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에서도 《사기》의 끝부분에 〈열전〉을 마련한 저자의 저술 동기를 읽을 수 있다.
역사가로서의 사명감으로 비극적 운명을 감내한 사마 천은 인생의 궁극적 의문을 탐구하는 자세로 기전체의 역사서를 집필했으며, 모순으로 가득 찬 역사적 현실에서 자신의 길을 헤쳐 나간 수많은 인물을 그려냄으로써 스스로 그 해답을 찾고자 하였다.
‘관포지교(管鮑之交)’나 ‘토사구팽(兎死狗烹)’과 같은 고사성어로도 널리 알려진 이 역사서는 20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더욱 빛을 발하며 동서양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기록의 역사적 가치와 더불어 등장인물의 성격과 처신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인물의 내면적 고뇌까지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문체는 오랫동안 중국 산문체의 모범이 되었다.
사마 천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사기열전》은 격동기를 살다 간 다양한 인간상과 인간관계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날카롭게 추구한 《사기》의 정수로서, 시대를 초월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윤리적·사회적·정치적 가치체계를 확립하는 데 하나의 전범으로 제시된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참고)
지금껏 설명한 대로 사기(史記)는 소중한 기록물인 까닭에 조선시대 김득신은 『사기』 ‘백이전’을 무려 1억 1만 3천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반면 사기(詐欺)는 ‘나쁜 꾀로 남을 속임’이므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
오늘 도서관에서 [사기 열전]을 빌려왔다. 이 책 안에 얼마나 알토란같은 보물이 가득 들어있을지 벌써 흥분된다. “좋은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책을 읽을 수 없는 사람보다 나을 바 없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 저자인 마크 트웨인이 남긴 독서 명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