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새벽 2시에 일어났다. 이부자리를 갠 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전신을 깨웠다. 오늘도 견디려면 아침밥은 필수! 냉장고를 뒤져 간단하게 ‘도토리밥’을 먹었다. 벽시계가 오전 3시 30분을 건너고 있었다.
서둘러 목욕했다. 면도를 하고 머리를 감은 뒤 약간의 향수 스프레이는 센스. 배낭을 어깨에 메고 함께 가는 지인들과의 약속 장소인 대전 IC 입구의 속칭 ‘원두막’을 향해 걸었다.
이윽고 속속 도착하는 ‘전우’들. 한국치유식품업중앙회(회장 전병하)가 주최하는 <대장금 선발 & 2024 전순의 예술제 대한민국 남북 치유식품 대전>이 열리는 고양특례시 일산동구 호수로731 일산 호수공원 분수 광장을 향해 세 대의 승용차가 출발했다.
중간에 경부고속도로 입장 포도 휴게소에서 다시 만나 차를 나눈 뒤 다시 차에 올랐다. 얼추 3시간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행사를 마친 시간은 오후 6시 전이었으나 이미 땅거미는 천지를 장악하고 모두에게 등불 켜기를 강요했다.
선봉장 K교수님께서 “기왕지사 일산까지 왔으니 지인이 경영하는 파주의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하셨다. 난생처음 파주까지 가서 건강식에 소주도 한 병을 깠다. 차에 오르니 잠이 밀물처럼 쏟아졌다.
꾸벅꾸벅 졸다가 차가 대전 IC를 빠져나올 즈음 겨우 눈을 떴다. 밤 11시를 넘고 있었다. 집에 들어서니 아내가 자다 깨어 “00 아빠여?”라고 물었다. “응, 계속 자.”
목욕을 한 뒤 행사를 촬영한 카메라의 사진을 PC로 이동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무려 1,068매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 반병을 더 마셨다.
오늘 아침에 눈을 뜬 시간은 오전 6시를 앞둔 즈음이었다. PC부터 켠 뒤 어제 찍은 사진의 정리를 시작했다. 중복되는 사진, 잘 안 나온 영상을 정리하는 데만도 두 시간이 필요했다. 이를 축약하니 416매였다.
무려 60% 이상을 감축한 셈이었다. 어제 현장에서 같이 촬영한 모 기자님께 이를 압축하여 이메일로 보내드렸다. 이제 할 일은 기사를 쓰는 것. 어제 주최 측으로부터 받은 식순에 의거 기억의 호출을 병행하면서 기사를 작성했다.
사진의 적당한 배열은 당연지사. 틀리거나 맞지 않는 글자와 받침 따위는 없는지 다시금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에 도움을 청했다. 이만하면 됐어! 로그인하여 기사를 작성하고 나니 비로소 임무 끝.
나는 이처럼 항상 현장 방문, 사진 촬영, 기사 작성이라는 1인 3역을 하고 있다. 당연히 어렵다. 그러나 때론 이런 고생이 즐거움이라는 보람으로 돌아오는 때도 있기에 즐기는 터다.
고료와 연결되면 고맙고 “정말 글 잘 쓰시네요!”라는 독자들의 칭찬은 하루의 피곤까지 희석해 주기 때문이다. 이런 걸 보면 칭찬도 중독성 강한 또 다른 마약이 아닐까? 나는 그 마약에 잔뜩 취한 중독자이고.